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터널을 걷다
아직 완공되지 않은 (확실히 그 때는 멀었었는데, 지금은 모르겠다) 터널을 걸었었다. 바닥에 유리조각이 깨어진것 마냥 반짝이는 파편이 가득한 그런 곳이었다.
응, 한창 개발이 진행중이었던 통영 서피랑 마을 부근으로 기억한다. 여행을 갔다가 그 곳 어딘가에 차를 주차해두고 정처없이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냥그냥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, 아직 인적이 드문 그곳을 혼자 흐느적 흐느적 걸었다.
왜 혼자 걸었냐? 그냥~ 그냥~ 사람이 많고 북적북적한 것이 그 때 싫었다. 사색이란걸 즐기고 싶었다. 중2병에 걸렸다고 해야 할까?
나름 괜찮았다. 후에 발전이 끝나고 관광지로 알려지게 되면 사람들이 몰리게 될 텐데, 그 때에는 그다지 가고 싶지 않을 것 같다. 쭉 이어진 도로와 도로 한켠에 마련된 인도. 한바퀴를 쭈욱 돌다보면 쌓여있던 고뇌를 정리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될 수 있다.
그냥 그 때 그렇게 걸었던 터널, 불현듯 생각이 난다. 사진은 추억으로 추억은 사진으로 그렇게 한 장 한 장 남겨가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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